60Sec Interview

이은주 예술감독

금혜원 작가

Introduction

타임리얼리티: 단절, 흔적, 망각
TIME REALITY: DISCONNECTION, TRACE, OBLIVION

이은주(예술감독)

이 전시는 역사, 철학, 기술을 주제로 리서치하는 과정을 통해 구축되기 시작했다. 이 리서치의 출발은 <Before 1910> 테제였다. 1910년 이전 역사를 담은 터(장소)와 문화재 유물의 흔적을 찾아 언제 왜 허물어졌는지 단절의 역사를 탐구하고 오늘날의 증강현실 기술로 복원해 전시할 수 있다면 어떤 형식이어야 하는지 형식 연구로 출발했다. 물리적인 장소뿐 아니라, 작업이 지니는 특정 사회와 정치적 이념이 참여 예술가들의 고유한 메시지로 스토리텔링 된다. 대한제국 시대(고종을 어떻게 볼 것인가)부터, 일제강점기, 미군정시대, 근대화, 민주화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과거의 이야기를 재조명하되, 역사학의 맥락에서 소외된 역사적 사건과 터에 관한 이야기를 예술가들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참여 작가와 단체의 개별 작업에 따라 시대적 해석이 재조직되며, 과거와 현재의 단절은 미디어, 연극, 무용 등 다매체를 통해 다양한 관점으로 연결돼 전개된다.
전시는 극단파수꾼, 더 무브, 키아스마/R22 Tout-monde(Khiasma/R22 Tout-monde) 3팀과 금혜원, 민예은 박재영, 손종준, 이명호 정정주, 최찬숙, 한승구, 호추니엔(Ho Tzu Nyen) 등 총 9명의 미디어 작가가 참여한다. ‘극단파수꾼’은 이은준 연출가가 이끄는 연극단체로 1945년 8월 15일 광복 후 일본에서 강제징용 노동자를 태우고 출발하는 첫 귀국선 우카시마호(號)의 내러티브로 연극공연을 펼친다. 무용단체 ‘더 무브’는 지난해 《시댄스(SIDance)》에서 발표한 <부유하는 이들의 시(Poem of the Floating)>를 다시 선보인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여러 국가 출신의 난민들이 이 공연에 실제 참여했다. 공연은 난민들이 이국땅에서 어떻게 적응해 나가며 살아가야 하는지 혹은 살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했다. 키아스마는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탈식민지협회로 기억과 인종과 성별, 포스트 콜로니얼리즘의 조건에서 생긴 트라우마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주로 전시, 라디오, 영화상영, 지역연계교육, 강연, 워크숍, 레지던시 등 다방면의 프로그램과 실험적인 활동으로 탈식민지 이론을 어떻게 삶 속에서 실천하는지 그 방법과 과정을 소개한다. 금혜원은 1930-1940년대 일기를 작성한 작가의 외할머니 일기장(2002년경 할머니의 기억으로 써 내려간)으로 작업의 스토리를 전개해나가는데, 할머니의 일기장을 1인칭 소설의 관점으로 재작성하여 낭독공연을 펼치고, 개인적 서사가 어떻게 역사적 상황과 조우하는지 관찰한다. 민예은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때 쓴 총 ‘FN M1900’를 이야기를 시작하는 오브제로 삼아 오늘날까지 온라인 플랫폼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총에 얽힌 사건과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박재영은 1980년 5ㆍ18을 둘러싼 개인의 기억 영상을 토대로 역사적 고민을 선정하고 밴드 연주자들과 함께 합동공연무대를 설치한다. 관객이 자신의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을 하면서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손종준은 대한제국의 의복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고종황제 의복의 거대하고 화려한 장신구를 통해 근대화의 허상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무비판적 수용으로 인한 근대화의 그늘에 초점을 맞춘다.
이명호는 부여의 정림사지 5층 석탑을 찍은 캔버스 사진 작업을 1936년에 제작된 히라쓰카 운이치의 판화작업과 병치시켜 과거와 오늘의 시간을 연결하려 시도한다. 정정주는 <응시의 도시> 시리즈 일환으로 광주의 전일빌딩 모형을 제작하여 모형 안에 30대의 카메라를 설치했다. 건물 안의 카메라는 공간의 안과 밖을 비추며, 관객은 자신이 투사된 스크린 이미지를 통해 마치 작가가 제시한 모형건물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최찬숙의 <밋찌나> 작업은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인도네시아 지역에 동원된 위안부의 이야기를 다룬다. 작가는 서울대 정진성 연구팀 아카이브 자료를 근거로 영상작업을 제작했다. 한승구는 조선시대 자격루가 가진 천체시간성과는 상반된 오늘날 매체의 시간성을 비교해 시간 개념을 재고한다. 이와 더불어 그는 1995년 폭파 철거된 조선총독부 건물을 재현함으로써 지금은 사라져 기억 속에만 남아 있는 역사적 시간성을 표현한다. 호추니엔의 <아시아비평연구사전> 작업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역사의 굴곡, 단절의 문제는 단지 한 국가만의 문제일 수 없음을 깨닫고 문화적 연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Artistic Director: Lee Eun-joo

The exhibition features works by three artist groups – Troupe Watchman, THE MOVE, Khiasma/R22 Tout-monde – and 9 individual artists – Keum Hye-won, Min Ye-eun, Park Jae-young, Son Jong-jun, Lee Myoung-ho, Jeong Jeong-ju, Choi Chan-sook, Han Seung-ku, Ho Tzu Nyen. Troupe Watchman is a theatre company led by Lee Eun-jun, and they present a performance following a narrative of the first returning ship, Ukishima, carrying wartime forced laborers from Japan to Korea after the liberation on August 15, 1945. Dance group THE MOVE brings back to stage their performance <Poem of the Floating>, which was showcased at last year’s 《SIDance》. Participated by the refugees of different nationalities living in Korea, their performance strives to portray in detail how the refugees adapt to and live in a foreign land and what it takes to do so. Khiasma is a France-based association for decolonization, working mostly on the trauma stemming from certain conditions of memory, race, gender, and post-colonialism. They introduce ways to practice post-colonial theories in real life through experimental programs and activities such as exhibition, radio broadcasting, movie screening, local community-based education, workshops and residency. Keum Hye-won develops the story of her artwork based on the diaries of her maternal grandmother, written around 2002 reflecting on her memories of the 1930s-1940s; Keum has re-written them in a first-person novel and read it out loud on stage, thereby observing how personal stories come in contact with historical context. Min Ye-eun takes a ‘FN M1900’ pistol, which was used by Korean independence activist An Jung-geun to assassinate Ito Hirobumi, as an object to initiate a story and goes on to tell the stories of many people and gun-related talks trending on online platforms. Park Jae-young sets up a stage for joint performance with band players to explore historical questions that the artist selected out of video footage of personal memories related to the May 18 Democratic Uprising in 1980. The audience will be allowed to live stream the performance using their phones as a means of participation. Son Jong-jun takes an interest in fashion of the Korean Empire and uncovers the illusion of modernization by looking at gigantic and extravagant accessories found in Emperor Gojong’s clothes, focusing on the shadow created by uncritically accepting modernization.
Lee Myoung-ho has made his canvas picture work with the five storied stone pagoda of Jeongnimsa Temple site in Buyeo, Korea, and juxtaposed it with Hiratsuka Unichi’s printing work from 1936 in an attempt to connect the past and present. Jeong Jeong-ju, as part of his <City of Gaze> series, has built a model of Jeonil building from Gwangju, Korea, and put 30 cameras inside. The cameras gaze in and outside of the space, and the audience gets to look at the screen image on which they are projected to indulge themselves in the gaze as if they were inside the model building the artist created. Choi Chan-sook presents her video work <Myitkyina>, which takes off from Seoul National University research team’s archive, on relatively lesser-known stories of sexual slavery victims who were mobilized to Indonesia. Han Seung-ku rethinks the temporality embodied by today’s medium, which contrasts with the celestial temporality of the ancient Jagyeongnu water clock from the Joseon dynasty. He has also replicated the now-demolished Japanese General Government Building to convey the historical temporality which remains something that cannot be remembered. Ho Tzu Nyen presents his work <The Critical Dictionary of Asia> to make the audience ponder that the issues of historical turmoil and disconnection cannot be left in the hands of a single cou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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